2월 4일 토요일에 지혜가 결혼을 한다. 지혜가 청첩장을 줄 겸 해서 보노보노 모임이 열렸다. 그런데, 만섭오빠가 오프가 안나와서 만섭오빠 데이인 날로 해서 지혜와 내가 일산에 가기로 했다. 지혜는 광주에서, 나는 천안에서 일산으로 올라갔다. 10시 17분 KTX였는데, 남편이 기차역까지 차로 데려다 줬다. 남편이 손에 화상을 입어서 운전이 어려울 수 있어서 내가 알아서 간다고 했는데 그래도 데려다 줬다. 아주 스윗하다. KTX를 탄 후 행신에는 11시 25분에 도착했다. 지혜와 나는 같은 KTX를 탔다. 천안아산에서 지혜가 내 모습을 봤다고 했다. 지혜와 먼저 만나서 쌀국수를 먹었다. 천안으로 돌아가는 기차가 오후 7시 30분 경이었기 때문에 밥을 오후 5시쯤 먹기로 해서 점심을 빨리 먹기로 했다.
미스사이공 행신점에서 쌀국수를 먹었다.
월남쌈, 치킨볶음밥, 양지쌀국수 곱배기, 딤섬을 먹었다. 월남쌈은 건강해지는 맛이었고, 쌀국수, 치킨볶음밥도 나름 맛있었다. 딤섬의 피가 절판 맛이 나고 고소하고 참기름 냄새가 맛있게 배어있어서 맛있었다. 딤섬 안에는 새우가 통실통실 들어있었다. 딤섬은 조금 늦게 나와서 사진을 못 찍었다.
그리고 커피빈에서 지혜와 수다를 떨었다. 나는 헤이즐넛 아메리카노를 마셨는 데 엄청 달고 맛있었다. 생각보다 더 달았다.
지혜는 대학친구인데, 예전엔 시험, 공부, 남자친구 이야기를 했다면 지금은 부동산, 비트코인, 주식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 주제로도 나이가 들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만섭이 오빠가 퇴근하기를 기다리며 계속 수다를 떨었다. 만섭이 오빠는 3시에 끝난다고 했는데, 너무 늦어져서 알고 보니 다른 지점 커피빈을 들렀다가 왔다 한다.
우리는 15,000원 이내의 선물을 교환하기로 했는 데, 만섭이 오빠는 바빠서 선물을 준비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2만원 이내에서 선물을 사줬다.
나는 다이어리를 준비했고, 지혜는 핸드워시를 준비했다. 만섭이 오빠는 나에게 양말과 집게핀을 사줬고, 지혜에게는 키링과 머리끈, 양말을 사줬다. 카페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 데, 결혼이야기 부동산이야기를 했다. 역시 나이가 들었음을 알게 되었다. 인스타그램 이야기도 잠깐 했다. 지혜 결혼식 이야기도 했는데, 만섭이 오빠는 신청오프가 나이트 오프로 나왔다고 했다. 수간호사한테 듀티를 바꿔달라고 말했지만 안 바꿔줬다고 했다. 김포공항에서 광주공항까지 비행기를 탈까 생각했다고 하지만 비행기표 시간이 맞지 않아서 지혜 결혼식은 못 간다고 한다. 만섭오빠는 내 결혼식에도 못 왔다. 내 결혼식 당시에는 수간호사가 신청 오프를 묵살했다고 했다.
인생네컷을 찍고 밥을 먹기로 했다.
밥은 메디포갈릭에서 먹었다. 식전 마늘빵이 촉촉하고 맛있었다. 음료는 셋다 레모네이드를 마셨다. 자몽에이드, 오렌지에이드, 레몬에이드 중 고를 수 있었는데, 난 신 음식이나 음료를 싫어하는데 그나마 레몬에이드가 나았다. 그래도 레모네이드도 1/3도 못 마시고 그냥 사이다 리필을 했다.
밥을 먹기 전 KTX에서 버스로 바꿨다. KTX를 타려면 오후6시30분에는 일어났어야 하는 데, 밥 먹으러 5시30분쯤 와서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터미널이 더 가까웠기 때문에 오후8시 출발 버스로 바꿨다.
마지막 디저트로 아메리카노와 바나나 어쩌고 디저트를 먹었다. 오늘 커피 3잔 마셨다.. 잠을 잘 수 있을지 걱정이다.
집에 가기 전에 사행성 랜덤 박스를 샀다. 5,900원. 공룡 모형이 나왔는데, 우리 집 선인장씨와 함께 하게 되었다. 공룡알도 있었다. 공룡 알을 물에 불리면 공룡이 나오는 형태인 줄 알았드만 그냥 캡슐 뽑기처럼 아기공룡이 들어있었다. 캡슐을 물에 넣고 둥둥 뜨길래 남편이 "이거뭐야? 물에 뜨는데?"라고 이야기해서 힘으로 눌렀더니 공룡이 슝 나왔다.
버스에서 멀미하느라 죽는 줄 알았다.. 엄청 난폭운전이었다. 그래도 1시간 40분 걸린다고 했는데 1시간 20분 만에 천안에 도착했다. 내가 20분 전에 터미널 도착 예정이라고 남편한테 문자 했는데, 시간 맞춰서 터미널에 픽업하러 오지 않았다. 물어보니, 내가 늦게 도착할 줄 알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게임을 한 판 하면 중단 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늦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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